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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온 마스
2020.03.14

 

 

인생드라마다! 까지는 아니지만 너무너무 좋아하는 드라마. 캐릭터 각각이 매력있고 케미가 너무 좋다. 어제 하이바이마마를 보며 하차 각을 세우다 갑자기 한태주가 보고싶어서 다시보기 시작했다. 어째 요즘 보는 드라마 배우가 종종 겹치는데, 아직 첫방밖에 안 했지만 슬의랑 같이 보려니 정경호 배우님을 두 배로 보는 중이다. 원래 드라마를 안 보는 편이었는데, 대학교 입학 이후 더 정확히는 작년부터 드라마를 어엄청 보는 중이다. 그 덕에 좋아하는 배우님이 몇 생겼는데 정경호도 그 중 한 명. 연기도 잘하고 다양한 분위기와 캐릭터를 너무 잘 살리는 배우님. 한태주 병약하고 예민한 느낌을 너어무 잘 내신다. 

 

다시 보면서 드는 의문은 정말 저 세계는 뭘까? 한태주의 꿈 속인가 싶지만 원래 한태주는 88년 인성서부 강력3반을 모른 채로 살아가고 있었을 테고. 그냥 드라마적 요소로 과거로 되돌아갔다고 생각하기엔 현대에서 무의식으로 누워있는 한태주 주변의 소리가 계속 들린다. 그럼 그냥 과거로 갔다고 생각하기엔 좀 무리가 있지. 무의식의 한태주가 소설처럼 만들어낸 세계라기엔 그들은 실제로 존재했고 사건도 모두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고. 아 이렇게 쓰면서도 모르겠다. 드라마에서 확정적으로 말해주는 것도 아니고, 꼭 어느쪽으로 정하거나 결론을 내리지 않아도 재미있는 드라마다. 모른다고 해서 전개 이해에 지장이 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긴 한데요... 사람의 마음이 그렇다구요.

 

그리고 결말도! 엔딩도! 정말 엄청나다고요! 결국 현대에서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과거에 남는 한태주. 뭐 강력3반의 케미를 사랑하는 시청자로서 너무 좋은 결말이긴 했지만. 그래도 드라마를 보며 현실을 생각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그럼 현대의 한태주는 계속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건가...? 라는 생각때문에. 머 글애도 드라마니까... 한태주만 행복하다면야 다 좋아요...

 

한태주의 좋아하는 포인트를 몇 개 말해봐야겠다. 일단 병약하고 예민한 반장님... 그런데 범인 잡으려고 열심히 뛰고 제압도 잘 하는 게 너무 좋다. 항상 정장 못해도 세미정장은 꼭 갖춰입고 다니는 것도 좋고. 바바리코트 즐겨입는 것도 좋고. 범인한테 가차없지만 확실한 증거 없으면 범인취급 안 하는 것도 좋다. 강동철이랑 케미는 말해 뭐해 윤나영이랑의 케미도 완벽. 

 

그리고 윤나영... 현대에서 경찰이었으면 저거보다 더 잘나갔겠지? 물론 현대에서도 여성의 어려움은 여전하지만 저정도 능력이면 이형사 같은 새끼가 깝치진 않았겠지... 윤나영 현대에서 윤팀장 하는 거 보고싶다.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인 윤순경의 ‘그럼 저랑 가실래요?’

 

+

내가 좋아하는 장면 줄 세워봐야지
- 서현이한테 한 “잘생기고 똑똑하고 유능해서?”
- 강동철이 차 몰고 한태주 앞에 딱 서서 “사건이야! 타!”
- “제가 어떻게 불러야 하죠?”, “고마워요 윤나영 순경” 이거 윤 나영 순경이라고 부르는 게 포인트... 나였어도 반했다
- 윤나영 “그럼 저랑 가실래요?”
- 윤나영이 범인 엎어치기 하는 장면
- 보건소에 시신 보러 가기 전에 한태주 집에서 소주 노나마시는 강동철-한태주
- 강동철 인형 탈 씌워놓고 “강계장새끼 잡았습니까?”
- “언제 시간 되면, 그때 못봤던 영화 볼까요?”
- 마지막회에서 강동철 죽은 줄 알고 가족들이 한 만담
- 마지막회 강력3반 회식
- “서부서 강력 3반 사랑한다”
- 전출명령서 찢는 한태주
- 다같이 차 타고 출동하는 강력3반
정서현-한태주 씬들은 다 좋아했다 특히 1회ㅜㅜ

+
한태주가 행복한 결말이라 좋긴 한데, 계속 다시보고 라온마의 한태주가 떠오를 때마다 정말 한태주는 어떻게 된 걸까를 생각한다. 현대에서 계속 의식불명 상태로 누워있을까? 죽은 걸까? 암튼 한태주 행복만 해라... 근데 사람 한 번도 믿은 적 없고 믿음 받은 적도 없던 한태주가, 나중에는 조금의 후회를 할지 몰라도 당장은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거 같다. 현대에선 아무 느낌도 나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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