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이 차고 넘치지만 오늘 나의나라 15-16회를 봤으므로 꼭 후기를 이때 쓰고 넘어가야겠다 싶어서 부은 눈으로 타자를 치는 오후5시 7분...
나의 나라를 본 이유는
1. 우도환에 입덕해버렸음
2. 내가 본 배우님의 팬들이모두 남선호를 앓고있음
3. 마침 내가 좋아하는 다른 배우님들(양세종 설현 장혁)이 주연으로 함께 나옴
4. 드라마도 재밌어 보임
그리고 난 1회를 틀자마자 2를 납득해버리고 말았다... 고려미남 개쩐다를 외치며 시작했으나 그렇게 시작해선 안 될 드라마였다. 가볍게 시작한 드라마가 나에게 너무 진한 여운을 남겨주었다.
오늘은 15회-16회 중점으로 이야기 하게될 거 같은데 정말... 15회까지는 잘 참았는데(사실 아님) 16회는 정말 엉엉 울면서 봤다. 휘가 했던 말이 둘의 관계를 표현하는 문장이라 생각한다. '끊을 수 없는 것을 끊으려 해서 이지경이 된 거다.'. 둘이 그저 이어진 채로 지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너무 힘들었을 두 사람이기에 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두 사람이 칼을 들지 않을 수 없었겠지 싶다. 선호의 말도. 이렇게 지냈으면 좋았겠다 싶다, 나의 나라는 한 발짝 뒤에 있는데. 둘 다 조금만 더 일찍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선호의 죽음이 그 뒤여서 더욱 슬펐다.
우도환에 입덕해서 나의 나라를 봤기 때문에 자연히 선호가 최애가 되고 선호의 감정선을 더 따랐던 거 같은데, 몇 번은 선호를 욕했지만 나머지는 모두 선호의 외로움에 사무쳤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선호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성록이의 죽음 뒤에 선호가 '내 곁에도 누군가 있었구나'깨달은 듯 보이기도 했다. 선호의 빈 방을 보며 '외로웠겠다'하는 위에 난 또다시 오열... 마지막 회의 두 사람의 모습은 너무 좋았지만 결말을 알고 봤기에 속상했다.
남선호에게 제일 하찮은 것이 자신의 목숨, 나는 왜 죽는 것까지 방해받아야 하냐고 묻던 애가 '이렇게 살았어도 좋았을 걸 싶다'고 말하고, 조금 두렵다고 이야기 하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간절하게 해피엔딩이길 바랐지만 그럴 수 없었고 그러지 않을 걸 잘 알아서 더 간절했다. 결국 나라를 위해 칼을 드는 걸 주저하지 않을 사람들이라서.
선호가 살길 바랐고 우리애 안 죽었다며 동네방네 외치고 싶지만 선호의 생이 너무 외롭고 고단했을 걸 알아서 다시 살라고 말도 못하겠다... 그래도 살아있으면 언젠가 기회는 오는데, 선호는 그럴 여유도 없었나보다.